짱짱이를 낳으면 무조건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지 알았다. 하지만 큰 오산이였다.
제왕절개를 한 탓에 모유가 늦게 돌았고 병원연계 조리원이다 보니 간호사님들 중에 모유수유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쳐 주는 사람 한 명 없었다. ㅠㅠ
다행이 동생이 준 성능 좋은 메델라 유축기로 열심히 유축만 할뿐, 짱짱이는 젖을 안물고 젖병만 찾아댔다.
임신도 어려웠는데 모유수유도 만만치 않게 어려웠다.
조리원은 모자동실이 아니여서 직수 기회가 거의 없었고 잠깐 젖이 돌더니 아기가 안무니 점점 줄어드는굿 같았다.
젖량을 늘리기 위한 첫번째 노력은 유축이였다. 모유는 많이 퍼낼수록 는다. 아기가 퍼내면 제일 좋지만 못할 때믄 유축으로 퍼내야한다.
두번째 노력은 음식, 하지만 모유차도 먹고 돈족도 먹고 두유도 먹었지만 별효과를 못봤다.
세번째 노력은 가슴마사지, 모유양이 원래 부족해서 그런지 유선이 뚫려도 늘지 않았다.
짱짱이 돌보고 젖먹이고 유축한 것 데워다 먹이고 부족한거 분유 먹이고, 짱짱이 자면 젖병 씻고 유축하고 쉬려면 짱짱이가 일어났다. ㅠㅠ
너무 힘들어 남편에게 유축 그만하자고 이제 분유로 넘어가자고 했는데 단 20ml라도 모유를 먹일 수 있다면 먹여달라고 5개월까만 노력해 달라는 말을 듣고 이 악물고 유축혼합수유를 이어갔다.
그러다 3개월 쯤 되서 누워서 수유를 하게되었다. 너무 피곤해서 그냥 아기도 눕고 나도 자자는 취지에서... 그런데 눕수를 하니 젖량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3개월 쯤 되서 긴장이 풀려서 될데로 되라는 심정으로 유축을 그만두었다. 그랬더니 점점 양이 늘기 시작했다.
매번 직수 후에 분유 보충을 했는데 요즘에는 밤에 한번만 보충을 할 정도로 양이 늘었다.
하지만 양이 좀 늘면 아김 없이 유두백반과 유선염이 찾아왔다.
아기가 젖꼭지 무는 습관이 잘못 들여지면 생긴다는 유두백반, 유두 끝에 하얀막이 생기니 모유 배출이 안되고 유선염이 오게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마사지를 받았지만 유두백반이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바늘로 쉽게 고치는 경지에 이르렀다.
유선염도 어려웠다. 유축해도 나오지 않는 땡땡 불은 가슴... ㅠㅠ
하지만 이젠 노하우가 생겨 유선염 와도 느긋하다.
일단 아기가 최대한 직수할 수 있게 하는 것,그리고 풋볼자세로 수유자세로 바꿔볼 것, 그리고 유륜마사지를 할것!
이 3가지만 적절히 하면 유선염은 한 이틀이면 나아졌다.
모유수유 ㅠㅠ 그 어려운 이름, 하지만 여기까지 붙들어 온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짱짱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