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이 2017년 연말이였던 짱짱이를 2018년에 낳고 싶었다.

연말에 태어나면 몇일 있다가 2살이 되버리기 때문에 너무 손해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12월에는 꼼짝도 안하고 누워서 버티기를 했다.

운동을 안하면 난산이 될수도 있다고 하니 겁이 났지만 그래도 짱짱이를 위해서는 할 수 있었다. ㅎㅎㅎㅎㅎ

 

하지만 문제는 새해부터 시작되었다.

예정일이 지났지만 나올 낌새가 전혀 없었다.

이런...

남들은 이슬이나 가진통을 느끼는데 나는 전혀 그런 것 없었다.

 

그래서 예정일 4일 후에 원래는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지만

혹시 운동을 더 열심히 하면 진통이 오지 않을까 할까 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임산부 요가 선생님이 계단 오르기가 진통걸리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열심히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렸다.

............

하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는 너!! 짱짱아!! 왜 안나오는 거니......ㅠㅠ

 

예정일 일주일 후에 병원을 방문하니

원장 선생님께서 태반이 노후?되거나, 아기가 태변을 싸면 양수가 오염되니

아무래도 유도분만을 하는 것을 권장하셨다.

 

미리 예상한 터라 출산가방을 들고 갔더랬다.

짧고 신속한 입원수속을 밟고 바로 분만실로 갔다.

 

병실은 2종류로 일반 분만실과 가족분만실이 있고 선택가능했다.

가족분만실을 선택했는데 분만하는 동안 겪은 고통을 뒤돌아보면 참 가족분만실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일반 분만실에서는 항상 가족이 곁에 있을 수 없는데 그 무서운 시간을 어떻게 혼자 보내나 싶다.

 

출산후기는 많이 들어서 제모와 관장의 수치스러움과 고틍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꽤 담담했다.

 

아침 10시에 입원하고 11시쯤에 유도분만 약물을 투약했다.

점점 약한 진통이 몰려왔는데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커피가 너무 먹고 싶었다.

커피... 남편에세 말해서 스타벅스 브런치 세트를 싸오라고 해서 분만실에서 먹고 진통이 세지기를 기다렸다.

 

몇시간이 지나도 자궁문이 열리지 않자

유도분만 약물의 강도를 2배로 높였다.

 

그러자 말도 못할 진통이 몰려왔다.

눈물이 주루륵...

 

임산부 요가에서 그렇게 열심히 배웠던 호흡법을 제대호 할 수가 없었다.

숨도 못쉴 정도로 아팠기 때문이다.

진통이 올 때 숨을 제대로 안쉬면 태아에게도 스트레스가 간다고 했기 때문에

정신을 차려보자,

하지만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러던 도중에 무통주사를 위해 마취과 선생님이 등에 주사를 놓을 수 있는 관을 삽입하러 오셨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구부려야 하는데 도중에 움직이면 안되기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이러다 배가 터지면 어쩌나 싶었다.

ㅎㅎㅎㅎㅎ

 

저녁이 다 되도록 진통은 세어지는데 자궁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양수가 세기 시작했다.

양수가 세면 태아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12시간 안에 출산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간호사 선생님이 계속해서 양수를 체크하셨다.

 

상황이 자연분만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자 제왕절개의 가능성을 두고 저녁부터 금식을 시작했다.

이젠 진통과 배고품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힘든 시간... ㅠㅠ

하지만 옥금 여사와 집두 남편의 응원으로 버틸 수 있었다.

 

중간에 무통주사를 놓았는데 왜 산모들이 무통주사를 외치는지 알게 되었다.

정말 그 끔찍했던 통증이 어디로 갔는지 하하호호 남편과 농담까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진통이 진행될 때 마다 짱짱이의 혈압이 살짝 낮아지는 것이 발견되었다.

나는 안아픈데 짱짱이는 이 고통을 느낄 것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초조해진다.

 

새벽 12시에 약물 주입을 잠시 멈추고 쉬면서 자연진통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리고 무리한 약물 주입은 태아에게 무리가 간다고 한다.

언젠가 인터넷 뉴스를 통해 유도분만제와 자폐아의 관련성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진통하면서도 짱짱이 걱정이 너무 되었다.

 

그러면서도 새벽 6시까지 잠을 잤다.

새벽동안 오길 바라던 자연진통은 오지 않고

유도분만제를 다시 투입했다.

하지만 진통과 함께 떨어지는 짱짱이의 맥박

더이상 미룰 수 없어서 제와절개를 하기로 했다.

남들은 가장 억울한 경우가 유도분만 후에 제왕절개라고 하는데

한시라고 빨리 짱짱이를 만난는 것이 안전하겠다는 생각에 제왕절개 소리에 속으로 너무 기뻤다.

물론 몸은 이미 힘이 하나도 없어서 절로 떨렸다.

 

수면마취를 하고 눈을 떠보니 배에 엄청한 고통과 오한이 몰려왔다.

다시 간호사님에게 비몽사몽한 정신에 마취를 다시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리고 무통주사를 맞고 남편에게 짱짱이의 안부를 물었다.

집두더지 남편이 짱짱이 사진을 보여줬다.

옥금여사님 말씀으로는 너무너무 이쁘다고 했다.

2018년 새해에 만난 우리 딸 짱짱아!!

반가워!!

그리고 건강하게 만나서 엄마는 너무 좋아!!